글번호
304933
작성일
2025.06.13
수정일
2025.06.13
작성자
김나리
조회수
96

관광경영학과 이재석 교수 언론 인터뷰(강원랜드)

폐광 살리겠다던 강원랜드 '규제 족쇄'…해외로 줄줄 새는 수요

[규제의 덫, 묶인 관광]①30년전 '한도규제' 아직도 발목
일본·싱가포르도 '전략산업'으로 키우는데 韓은 그저 '뒷짐'


본문 이미지 - 강원 정선 강원랜드 전경. (강원랜드 제공)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1998년 6월. 강원도 정선 사북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폐광지역개발지원에관한특별법에 따라 지역 경제를 되살리고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강원랜드'(035250)가 개장한 덕이다. 1990년대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로 급격한 쇠퇴를 맞은 강원도 태백, 정선, 삼척, 영월 등 폐광지역에 새로운 '젖줄'이 되어줄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그리고 27년이 흘렀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경제를 얼마나 되살렸을까.

현재 강원랜드는 하이원리조트와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 복합리조트로 운영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합법적으로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를 운영중이다. 폐광지역의 경제 회생을 위해 설립된 공공적 성격의 카지노다.

이런 조건의 복합리조트라면 지역 전체가 '먹고 살' 만큼 풍요로워야겠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정선군 일대에는 곳곳에 '필리핀, 베트남 고급게임 패키지' 광고 전단지가 나붙어 있다. 필리핀 카지노와 연결된 에이전트 사무소까지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소득 내국인들은 마카오, 필리핀 등 인근 해외 카지노를 주로 찾고 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카지노 이용 목적의 해외 출국자는 연간 20만 명에 달하고 이에 따른 외화 유출은 연 2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폐광지역을 살리겠다며 강원도 정선에 카지노를 만들었지만, 정작 돈은 해외로 흘러가고 지역경제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 이미지 -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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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냐 산업이냐…지금이 전환점

전문가들은 지금이 구조 전환의 갈림길이라고 진단한다.

이재석 강릉 원주대 교수는 "각국 정부는 카지노를 전략관광산업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반면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 해외 카지노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불법 도박이 성행하면서 강원랜드는 매우 힘든 처지에 놓였다"고 짚었다.

그는 "경쟁력이 떨어지면 기존에 고객 불만으로 일부 지적 받아온 직원 응대, 복잡한 공간, 베팅액 제한 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기업이다 보니 탑다운 방식으로 경쟁력 강화 전략을 실행해야하는 구조에 맞춰 '전문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속도감 있게 경쟁력을 강화해야할 때"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신종호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사무국장은 "베팅 한도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10년과 같은 30만 원인데 그동안 오른 화폐가치를 생각하면 매우 기형적"이라며 "'중독'을 막기 위해 들인 '휴장 시간'이나 '출입 일수 제한'은 오히려 그 효과를 보지 못한 채 불법 온라인 카지노나 유사 카지노(홀덤펍), 해외 등으로 빠져나가게 하고 있어 어느 정도 일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출처:  https://www.news1.kr/industry/hotel-tourism/577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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